다른나라에 잠들어 있는 가여운 우리 청년들

 

오키나와란 이름의 아름다운 아열대의 섬, 일본의 최남단에 있는 작은 섬이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보석 같은 섬, 섬 둘레가 온통 에메랄드 색깔의 정말 파라다이스 같은 섬이다.

이런 아름다운 섬에 너무나 아픈 역사가 있을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어쩌면 힘없고 가난해서 너무나 아픈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우리나라의 과거와도 닮아있었다. 

그중에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줬던 것이 오키나와 전투이다.

오키나와 전투는 아시아, 태평양전쟁 중 미국 등 연합군과 일본군 사이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전투였다.

그 전투가 오키나와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오키나와전투

1945.4.1 처음 미군이 이 섬에 상륙하여 그해 6월 점령할 때까지 너무도 잔인하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섬의 건물 90% 이상이 파괴되는 등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에게 돌아갔다.

그렇게 잔인했던 전투는 미군의 점령으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그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크나큰 슬픔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우리 땅에서도 그러한 전쟁의 역사가 있었기에 그 참혹한 경험을 우리 윗세 대들은 그나마 알겠지만, 전쟁을 겪지 못한 우리 세대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러하니 우리 땅도 아니고  오키나와에서의 전투는 전혀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얘기. 

머나먼 섬의 아픈 역사쯤으로 만 치부하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이 있었다.

그건 바로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군인들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핏줄, 그것도 젊디 젊은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전쟁에 동원되어  결국은 오키나와 전투에서 생을 마감한 아름다운 청소년들이 있었다는 사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말 남의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었는데, 이 아름다운 섬에서 그러한 사실을 들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생면부지의 땅에서 한 떨기 꽃잎처럼 떨어져 버린 이 안타까운 주검들, 이 성스러운 주검들의 넋을 기리고 있는 곳이 오키나와섬에 마련되어 있었다.

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섬에서도 경치가 좋다는 마부니라는 언덕에 위치하고 이름도 평화기념공원이라 이름 부쳐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 아름다운 마부니 언덕에는 우리의 안타까운 젊은이들 뿐 아니라 오키나와 전쟁에 의해 희생된 27만여 명의 희생자들의 넋을  함께 기리고 있었다. 

넋을 기리는 수많은 초석에는 일본군과 미군, 연합군, 민간인 희생자, 억울하게 징용되어 끌려온 한국인들의 이름이 또박또박 새겨져 있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목이 메어오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새겨진 희생자의 이름은 겨우 300여 명, 오키나와 전쟁 당시 1만여 명이 징용됐지만 겨우 300여 명만 확인된 것이다.

가까운 곳에 한국인 위령탑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쌓은 돌탑은 박정희 대통령 당시 우리나라 전국에 있는 돌을 가져다 쌓은 것이라고 한다. 멀리서 나마 고향의 정취를 느껴보라는 뜻임에 눈물이 글썽거려졌다.

 

한국인 위령탑에 쓰이진 글귀이다.

===대륙과 남양의 여러 전선에 배치될 때 이곳에도 1만여 명의 징용되어  무수한 고충을 겪었을 뿐 아니라 혹은 전사하기도 하고 혹은 학살도 당하여 안타깝게도 희생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들 원혼은 파도 드높은 이곳 하늘을 멀리 떠돌며 비 되어 흩뿌리고 바람 되어 불 것이다.

우리도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고자 여기 온 민족의 이름으로 탑을 세우고 정성을 모아 영령들께 삼가 원하노니 부디 명복을 받으시고 편안히 쉬소서...===

이러한 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세대들이 편안히 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들어 미얀마에서는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군부세력에 대항하는 민주투사들의 희생이다.

이 또한 그들의 후손들에게는 칭송받을만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고 싶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게 되는 그날을 위해 싸우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