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눈이 부셔 잠이 깼다. 그래도 푹 숙면을 취한 듯하여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면서 시계를 쳐다보고는 나는 깜짝 놀랐다. 시계가 3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눈을 다시 한번 비비고 다시 쳐다봤다. 시계는 여전히 3시라고 있는 힘껏 또렷이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북해도였다. 나는 지금 북해도의 어느 한 호텔에서 잠을 깬 것이었다.
북해도 일본말로는 홋카이도라고 부르는 머나먼 땅이 있다. 아마 우리나라사람들이 요새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곳일것이다.
우리에게는 많이도 낯설었던 이 땅 북해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릴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었다.
북해도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글로 다 표현하기에 어렵겠지만 내가 느끼고 알게 된 사실을 토대로 북해도의 매력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북위 41도에서 45도에 걸쳐있는 우리보다 훨씬 위도가 높은 북해도는 상상이상 넓은 땅이다. 우리나라면적에서 강원도를 뺀 면적과 같고 북해도의 둘레가 무려 3000km가 넘는다고 한다.
일본본토 하고 쓰가루해협을 사이로 마주하고 있고 서쪽은 동해 북쪽은 오호츠크 해 동쪽은 태평양이 거대한 섬
모양은 마치 가오리가 헤엄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북해도는 크게 네 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불리는데, 도남지역, 도앙지역, 도북지역, 도동지역으로 나눠진다.
북해도의 가장 큰 도시 삿포로를 비롯해 레트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오타루, 지옥온천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쓰, 에조후지라 닉네임이 붙은 후지산과 비슷한 모습의 요테이산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국립공원 시코츠, 도야국립공원등이 도앙지역을 대표하는 곳이고,
도북지역은 북해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광활한 북해도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라벤더농장으로 유명한 후라노, 북해도 최대 국립공원인 대설산국립공원 한쪽에 기대어 있는 그림 같은 마을 비에이 그리고 러시아 사할린과 가까운 왓카나이등이 있다.
도동지역은 아바시리, 오비히로, 네무로와 시레도코 반도등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특히 시레도코국립공원은 세계최초로 바다를 포함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이 될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한겨울에는 쇄빙선을 타고 유빙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도남지역의 대표도시는 하코다테다. 일본의 3대 야경으로 유명한 항구도시로 일본이 에도막부 말기에 미국에 의해 강제로 문호개방을 하게 되는데 그때까지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이 5개의 항구를 외국과의 교역을 위해 개항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하코다테였다. 그로 인해 많은 외국의 문화와 문물이 들어오면서 발전하기 시작한 항구도시였기에 개항당시의 근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북해도는 작은 땅이 아니기에 위에 열거한 도앙지역을 비롯한 도북, 도동, 도남 등 여러 지역을 다 둘러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따라서 북해도를 한 번에 다 둘러보려면 시간도 돈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면, 앞으로 알려드릴 정말 북해도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하는 명소만 돌아도 북해도의 매력을 조금은 알고 가시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북해도의 명소는 오타루다. 과거 오타루가 해운으로 번영하던 시절에 사용했던 운하와 운하 주변의 수많은 석조창고들, 이들을 정비해서 운하 근처에는 저녁에는 오렌지색의 가스등이 켜지고 석조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나 레스토랑, 미술관, 유리공방, 디저트샵등으로 만들어 놓아, 많은 사람들이 그 옛날에 태어나보진 않았지만 그 시대의 감성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러한 레트로한 분위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또한 운하에서 15분 정도만 걸어가면 오타루의 명소 중의 하나인 오르골당이 있다. 이 역시 석조창고 안에 만들어져 있는데 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종류의 오르골이 저마다의 모습과 멜로디로 마치 여기가 현실세계가 아닌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북해도의 광활한 들판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후라노, 비에이지역이다.
겨울은 눈부시게 반짝이는 하얀 눈의 왕국으로 변하고 봄여름가을의 계절에는 다양한 농작물과 꽃의 향연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곳으로 북해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일 것이다.
청의 호수, 흰 수염폭포등 자연이 만든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곳, 켄과 메리의 나무, 세븐스타의 나무, 크리스마스나무, 마일드세븐언덕의 나무 등 광고에 등장해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 나무들, 또한 여름에는 라벤더로 유명한 팜토미타와 사계채의 언덕등과 같은 농장들, 정말 다 열거하기조차 힘들 만큼 아름다운 관광명소가 이 후라노, 비에이지역에 산재해 있다.
북해도에서 다른 곳은 못 가봐도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 그리고 쇼핑과 북해도의 정말 맛난 먹거리를 맛보기 위한 삿포로정도는 4일에서 7일 정도의 여정이라면 충분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새 한국여름날씨가 너무 덥다 점점 더 더워질텐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북해도에서 여름을 보내고 오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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